관심병사 귀농인, 텃세
텃새는 어딜 가든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1.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텃새가 덜 심한 곳으로 귀농해야 한다.
텃새가 덜 심한 곳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곳이 텃세가 덜 심한 곳일까요?
외지인인 귀농인은 이런정보를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내가 다녀보면서 느낀점을 써봅니다.
1) 지세가 완만하고 험하지 않은곳.
- 지세의 기운을 무시 할수는 없나봅니다. 아무래도 지형이 척박한곳은의 드센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2) 마을의 집의 상태.
- 부농들이 있는 곳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여유가 있었습니다.
- 집이나 마을이 정비가 되어 있는 곳.
3) 선도 농가를 방문하여 주위의 정보를 얻습니다.
- 귀농인이 많은 곳이 아무래도 유리합니다.
제가 귀농한 지역은 열린 분들이 많아 주위에서 많은분들이 도와 주시고 있습니다.
2. 마을법으로 알려진 시골지역의 시스템.
최근 언론에서도 시끄러웠지만 마을법이란게 있습니다.
이것은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도 한 몫을 합니다.
일단 땅이나 집터를 구할때 보면 드러나는데 지적도와 현물이 다른경우가 많습니다.
남의 땅에 나의 집이 들어가 있거나 땅이 물려있는경우는 너무 많아 이상하지도 않습니다.
마을의 도로는 개인의 땅을 내어놓아 사용되는 곳이 부지기수며 이런도로는 지적도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마을의 시설도 마을의 돈으로 유지되는 곳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대표적인게 상수도 시설 같은 것들입니다.
정부의 힘이 구석구석 미치지 못하며 인원도 부족하기 때문에 마을의 대표를 이용한 행정이 많이 이루어 집니다.
그래서 귀농인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부 못된 이장들은 귀농인을 등치기도 하지만 적당한 금액이라면 지불하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그마을에서 살게 된다면 그런 시설들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Give & Take , 시골인심이란...
시골인심 하지만 아무에게나 시골인심을 내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시골에서는 누가 박카스 하나 내밀면 다음에 콜라라도 하나 드려야 한다.
절대 공짜가 없는 곳이 어찌보면 시골이다.
도시에선 안먹고 안준다라는 개념이 통하지만 시골은 그게 안된다는걸 이해해야 적응해서 살 수 있다.
내가 논을 구하고 옆 논의 어르신을 처음 만났을때 인사하고 바로 좀있다가 가게에 간다고 하니
본인도 좀 태워 달라고 해서 모시고 갔습니다.
커피를 사고 어르신이 참으로 먹을 빵 음료수 같은것을 들고 오시길래 내가 그냥 같이 계산을 했습니다.
그 어르신은 고마워 하면서 내가 떠난 이후 내 논 둑방의 잡초를 예초기로 다 베어놓으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또 찾아가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음료수 한통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음료수 받으신 어르신은 이걸 절대 안까먹고 뭘로 돌려줘도 돌려주시려고 합니다.
이런것이 시골 인정입니다.
얼마전에 그 어르신이 전화를 주셨는데 살 집을 소개 시켜주셨습니다.
빈집인데 그냥 살라고... ㅎㅎㅎㅎ 집주인하고 소개 시켜주셨는데 일단 생각해본다고 전했습니다.
이런식이 시골 생활이라고 보면 됩니다. 계속 엮인다고 해야 하나 ㅎㅎㅎ
다문화 가정의 형님을 한분 알게 되었는데 와이프 되시는 분이 베트남 사람입니다.
어느날 대도시에 일이 있어 나갔다가 코스트코에 들렀는데(시골엔 없다보니 이럴때는 가야한다)
베트남 음식이 있어서 그냥 하나 사서 그분 드렸습니다. 만원 밖에 안하는 거지만...
그런것 하나가 시골에선 나를 좋게 평가하는 행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4. 말조심.
시골에서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함부로 말하면 절대 안됩니다.
심지어는 모르는 사람과 접촉사고 같은게 나도 좋게 처리해야 뒤탈이 없습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군 단위내에 사람은 모두 아는 사람이라고 보면 됩니다.
귀농인이 처음 군내에 전입하게 되면 면 단위 정도 되면 그 면민은 다 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 귀농인은 관심 병사라 일거수 일투족 누가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가 논에 관정을 뚫었는데 10분 뒤에 아는 형님이 자네~~ 관정뚫었다며??? 물은 잘 나오던가??? 라면서 전화가 온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시골은 sns 없이도 소식이 sns보다 빠릅니다.
5. 품앗이
시골에서 혼자 살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돈입니다.
예를 들어 하우스 비닐씌우는 일을 한다고 보면
인건비가 엄청나게 들어갑니다만 그걸 줄이기 위해 각 작목반 사람들끼리 품앗이 합니다.
시골에서 고소득을 올리는건 힘들기 때문에 이런 인건비, 농기계등등을 다 부담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고
그런 비용을 빼고 나면 남는께 별로 없다고 하면서 차라리 도시에서 사는게 맞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높은 포지션의 지출이기 때문에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그런 비용을 줄이는 겁니다.
돈 있으면 인력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단기 인력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많큼 어렵습니다.
6. 양손에 계란을 다 쥘 수는 없다.
논에 하우스를 지으려고 하니 아는 형님께서 조언을 하십니다.
너무 둑쪽으로 붙여서 하우스를 짓지 말라고 하십니다.
내 논의 좌우도 논인데 내가 하우스를 바짝 붙여서 지으면 나중에 보릿단을 태우거나 할때 불티가 튀거나 할 수 있고
둑방 제초작업도 어렵고 그늘도 생겨서 싫어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우스 지을때 1.5미터이상 띄우고 지었습니다.
옆 논의 어르신도 처음에 이야기 하셨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여기서 내 욕심 다 채우면 나만 손해입니다.
내가 내땅을 다 쓰겠다는데 뭐라고 하는건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띄웠습니다.
둘다 가진다는 생각을 버리는게 처음 정착하는 입장에서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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